시아자매 일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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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 자기를 묻는 삶에 대하여

siaGD 2025. 5. 1. 13:39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 자기를 묻는 삶에 대하여

60대, 50대 후반.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선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지?" 이 질문을 타인에게 던져야 하는 현실은 그 자체로 슬픈 비극이다. 왜일까. 한 번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를 궁금해하지 않았던 삶의 결과다.

지금 우리 사회는 꿈이 없는 사회다. 할 일이 없는 사람들, 싸울 일만 남은 집단들로 채워져 있다.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정해진 마음, 고정된 시선 속에서 확증 편향만 강화되고 있다. 말과 태도의 질서가 사라진 사회. 그 안에서 어른이라는 지위도 무색하다.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말과 태도에 질서가 없으면 나이만으로는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없다고. 이 질서는 보편적이어야 하며, 그 보편성은 세계 전체에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진영과 입장에서 벗어나야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고정된 마음은 궁금함을 앗아간다. 당연한 것이 많을수록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 스스로의 관념을 절대적 진리로 여긴다. 당연한 것이 많다는 건, 세상에 대한 질문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 마음은 편협하며, 타인을 가르치려 드는 경직된 태도를 낳는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흔히 '꼰대'라 부른다.

반면 진정한 청춘은 궁금함이 많은 사람이다. 자기 자신에게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 나라는 존재를 향한 호기심을 품은 사람. 해르만스는 말했다. "나를 향해 걷는 길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가치 있는 길이다."

자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성숙에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쉽지 않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 스스로 감추고 싶은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자기 안의 소망을 알아채는 순간, 삶은 단숨에 펼쳐진다. 그리고 그 길은 힘들지가 않다. 왜냐하면 그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자기가 원했던 삶을 향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조차 즐거움을 느낀 경험담처럼, 삶의 어떤 조건도 자기 내면의 포부와 연결된다면 지치지 않는다. 진짜 자기 것이 되는 순간, 세상도 지치게 만들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지금 이 결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인가?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만의 설명을 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삶의 실력'이다.

진정한 성장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자기가 원하는 일로 바꾸는 것이다. 자기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힘. 그 힘이 삶을 풍성하게 한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찾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나와 맞다고 '결정하는 순간', 그것은 진짜 내 일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끝없이 삶을 미루게 된다.

장자의 말처럼, 진짜 삶은 끊임없이 나아가고 성장하는 것이다. 존재론적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삶. 그것이 진짜 힘 있는 삶이다. 우리는 모두 대붕이 되어 남쪽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지치지 않고.

그 출발점은 단 하나의 질문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