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자매 일상스토리

"형님만 사람인가요?… 시댁에서 늘 외면당하던 며느리, 결국 임신 사실을 밝힌 날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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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만 사람인가요?… 시댁에서 늘 외면당하던 며느리, 결국 임신 사실을 밝힌 날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siaGD 2025. 4. 19. 22:24

 

 

남편과 결혼한 지 벌써 3년째. 시댁과의 관계는 솔직히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형님이 워낙 시어머님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죠.

그날은 시댁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작은 생일 파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시어머님 생신이라, 정성스럽게 고른 선물과 케이크를 들고 시댁으로 향했죠.

도착하자 형님은 이미 와 있었고, 시어머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더라고요.
저는 조용히 인사드리고 부엌으로 들어가 음식 준비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그날도 변함없었어요.

“형님, 이리 와봐~ 이거 네가 좋아하는 생선구이야~”
“아이구, 고마워요 어머니~ 역시 어머니밖에 없어요~”

그러고는 저를 힐끗 보더니 “민지씨는 고구마 샐러드 좋아하지 않았나?”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접시에는 고구마는커녕 묽은 죽만 담아주셨죠.

남편은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웃고만 있었고,
저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린 채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님은 생일선물로 브랜드 스카프를 받아 들고 활짝 웃었고,
제가 드린 선물은 “너무 비쌌던 거 아니야? 이런 건 안 해도 되는데~”라는 말과 함께 구석에 밀려났죠.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니 속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며칠 뒤, 몸이 이상해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 소식이었습니다.

기쁘면서도, 이 소식을 시댁에 전할 생각에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서 용기 내어 말했습니다.

“어머님, 저… 임신했어요. 이제 6주예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시어머님은 멍한 얼굴로 저를 보더니,
뜻밖에도 형님 쪽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어머~ 우리 형님도 그때 6주쯤엔 입덧이 엄청 심했지~ 형님, 민지씨한테 좀 알려줘봐.”

…그리고 끝이었습니다.
그 어떤 축하도, 따뜻한 말 한 마디도 없이요.

저는 그날 밤 남편에게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나, 시댁 갈 때마다 너무 외로워. 나도 누군가의 딸이고, 너의 아내고…
이제는 아이의 엄마야. 근데 왜 항상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일까?”

남편은 당황했지만 제 말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며칠 후, 친정 엄마가 이 사실을 듣고는 직접 나섰습니다.

“한 번 보자. 우리 딸이 왜 그런 대접을 받았는지…”

작은 모임이란 핑계로 시댁 식구들과 한 식당에 자리를 마련하신 엄마는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어요.

“우리 민지, 귀하게 키운 딸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사람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죠.
그 선택, 계속되면 결국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시어머님은 말없이 앉아 계셨고,
형님도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기만 했습니다.

그날 이후, 시어머님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형님만 챙기던 손길이 제게도 향했고, 처음으로 제 생일에 케이크를 사다 주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완전히 마음을 연 건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에게는 따뜻한 할머니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 보려 합니다.

가족이 된다는 건, 단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모일 때, 진짜 가족이 되는 거겠죠.

https://youtu.be/ptdD6kQQG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