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어머니의 편애, 형제의 배신… 그 끝은 나의 사이다 복수였다”

저는 3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남편과의 결혼은 소개로 이루어졌고, 상대는 장남이자 겉보기에 부유한 집안의 자식이었죠. 솔직히 말해, 저도 남편 집안이 어느 정도 재력이 있다고 들었을 땐 기대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 준비 때 집이며 예단, 신혼여행까지 전부 저희 쪽에서 준비하게 되면서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왔죠.

알고 보니 남편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란 전처의 자식이었습니다. 재혼한 시부모는 배다른 아들, 즉 남편의 동생에게만 모든 관심과 사랑을 쏟아부었고, 남편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자라왔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편이 그리 밝지 않았던 이유도, 집안과 거의 교류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도 이해가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시어머니는 “그쪽은 진짜 아들, 너는 남의 자식”이라는 뉘앙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저희 부부를 결혼식장에서 내쫓다시피 했습니다. 너무나도 수치스러웠죠.

그 후 몇 년이 흘러, 아이도 낳고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그 시어머니가 집을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사업이 망하고 남편도 감옥에 갈 위기라 갈 곳이 없어 저희에게 기어들어온 것이었죠.

“어머니, 여긴 당신이 쉴 곳이 아닙니다.”
그때 저는 단호하게 말하고, 경찰을 불러서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바닥에 드러눕고, 절대 안 나가겠다고 버텼죠. 순간 저는 거실로 달려가 세숫대야에 찬물을 가득 담아와…
그 얼굴에 그대로 끼얹었습니다.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시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생쥐 꼴이 되어 비명을 지르는 그 모습을 보며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분노가 사라지는 듯한 통쾌함을 느꼈죠.

지금은 그 일 이후로 더 이상 그 집안과 엮이지 않고, 제 아이와 남편, 그리고 저희 가정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절 받은 상처는 아직도 흔적을 남기지만, 그때의 사이다 복수 덕분에 저는 더 이상 죄책감도, 후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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