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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자매 일상스토리
나이 들어 찾아온 사랑, 그리고 진실 앞에서의 선택 본문
[ 정희의 일기]

2024년 4월 2일, 흐림
오늘도 반찬가게 문을 닫고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허전하다. 남편이 떠난 지도 벌써 7년이 지났고, 혼자 사는 집은 여전히 조용하기만 하다. 조카 은지가 소개팅 앱을 권했다. 웃어넘기려 했는데, 괜히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외롭긴 외로운가 보다.
2024년 4월 9일, 맑음
가입한 지 일주일 만에 ‘한도윤’이라는 남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72세, 은퇴한 기업가. 사진 속 그는 부드러운 인상의 단정한 사람이었다. 이상하게도 첫 메시지부터 심장이 콩닥거렸다. 이런 기분, 참 오래간만이다.
2024년 4월 15일, 비
도윤 씨와 두 번째 만남.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나이 들어 누군가와 이렇게 설레는 대화를 나눌 줄 몰랐다. 돌아가는 길, 그가 말했다. “정희 씨, 다음에는 제가 차 한 잔 대접하고 싶네요.” 그 말에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2024년 4월 19일, 맑음
비 오는 날, 도윤 씨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 내가 먼저 “차 한 잔 드실래요?”라고 말했다. 사진을 보던 그의 말. “남편분, 많이 사랑하셨나 봐요.”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잠시 손을 잡더니 그가 조용히 말했다.
“정희 씨, 오늘 밤... 당신을 안고 싶어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솔직한 그의 눈빛과 따뜻한 손길에… 나는 저항하지 못했다.
2024년 4월 23일, 흐림
그날 이후 우린 자주 만났다. 말도 잘 통했고, 그가 날 아껴주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젯밤 TV에서 그의 얼굴이 나왔다. 대기업 ‘한성그룹’의 전 회장이란다. 깜짝 놀라 물었더니 “과거의 일이고, 당신 앞에선 그냥 도윤이고 싶었다”고 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감추고 있었던 것에 마음이 흔들렸다.
2024년 4월 27일, 흐림
오늘 은지가 다급하게 찾아왔다. 충격적인 고백.
“이모, 그분… 한도윤 씨, 제 아버지예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은지의 엄마, 즉 내 여동생과 그가 예전 연인이었고, 은지는 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이 모든 만남이 의도된 것이라니… 나는 속았던 걸까?
2024년 4월 30일, 비
며칠간 문도 닫고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그가 직접 찾아왔다. “은지가 당신 조카인 줄은 알았지만, 당신이 미영의 언니인 줄은 몰랐다”며 눈물 섞인 해명을 했다. 그리고 말했다. “정희 씨,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습니다. 형에게도, 당신에게도 잘못했지만, 만회하고 싶어요.”
2024년 5월 5일, 맑음
서윤이가 찾아왔다. “엄마, 그 사람… 한성그룹 전 회장 한도윤 맞죠?”
서윤은 노동전문 변호사로, 그 회사의 부당해고 사건을 맡고 있었다.
“그 사람 회사 때문에 아빠가 실직했고… 결국 병이 악화됐던 거 기억 안 나?”
남편의 병, 회사를 잃은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도윤 씨와 남편이 이복형제였다는 사실이었다.
2024년 5월 10일, 흐림
도윤 씨가 남편의 일기를 전해줬다. 그리고 오래된 편지 한 장.
“정희에게… 도윤이 형제를 미워하지 말아줘. 떠나기 전 그에게 널 부탁했어.”
남편은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에게 나를 맡겼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울 수조차 없었다.
2024년 5월 17일, 맑음
남편의 묘소 앞. 도윤 씨와 함께 섰다.
“형, 약속 지킬게요. 정희 씨 지킬 겁니다.”
그는 말하고, 나는 남편에게 속삭였다.
“이젠 나, 조금은 행복해져도 괜찮을까?”
2024년 5월 21일, 비
그가 가져온 도시락. 서툴지만 정성 가득한 반찬들.
“정희 씨, 당신이 이젠 먹여 살릴 사람도 있어요. 제가 챙겨드릴게요.”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위해 변했다.
2024년 5월 29일, 흐림
오늘 나는,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용서라는 단어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움에 갇혀 있기엔 내 남은 시간이 아깝다.
나는 도윤 씨와 함께 살아 보기로 했다.
사랑은, 때론 늦게 와서 더 진심이고,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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